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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육부를 다스리다

급체했을 때 응급조치

 

소화기가 약하신 분들 중에 음식을 드신 후 자주 체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명치 부근이 묵직하고 복부 팽만감과 답답함으로 신경이 예민해 지기도 합니다. 

손으로 위장 부위를 눌러보면 엄청난 통증에 비명을 질러 놀라기도 하고요.

언젠가 내려가겠지 하고 방치하면 어깨에 돌덩이를 올려 놓은 듯 몸이 쳐지기도 하며 두통으로 전이되기도 합니다. 

 

과식하거나 마음이 불편한 상태에서 드신 후 얹히는 경우도 있고 기력이 충분하지 못한 노약자분들에게서도 간혹 이런 증상이 발생합니다.

 

소화제를 드시거나 등도 두드려 보고 따뜻하게 찜질도 해보지만 시원하게 내려가지 않습니다. 

결국 열손가락이나 발가락을 바늘로  따준 연후에나 트림과 함께 속이 뻥 뚫립니다.

문제는 체할 때마다 손가락, 발가락 끝을 따주는 것이 습관화되면 점차 효과가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따줄 때 바늘로 찌르는 통증도 무시 못하고요.

 

체하거나 얹혔다는 건 소화기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음식을 입에서 씹어 넘기면 위장에서 죽처럼 분해를 하고 소장에서 흡수한 뒤 대장에서 내다 버리게 되는 데 이 중 어느 한 공정이 원활치 않으면 증상이 발생합니다.

 

지금 소개해드리는 방법은 소화기계의 끝부분인 대장과 몸의 압력조절기관인 폐를 활성화해 체기를 내리는 것입니다.

 

엄지는 폐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경락이 폐에서 뻗어나와 손끝으로 이어집니다.

엄지손가락 끝은 폐를 움직이는 원격 리모컨이라 하겠습니다.

손톱 안쪽 모서리 인근 표시된 지점에 폐를 활성화하는 스위치가 있습니다.

 

                                     

 

소화기계가 막혔을 때도 폐의 기운을 이용합니다.

여기에 T침을 꽂으시면 하나의 관으로 이어진 위장, 소장, 대장의 연동운동을 폐기운이 돕습니다.

얹혀있던 음식물이 내려가게 됩니다. 

 

검지는 대장과 연결된 경락이 지나갑니다. 역시 이 곳을 다스려 대장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검은색 점으로 표시된 지점입니다.

 

     

                                                         ( 두 사진 모두 왼손을 촬영했습니다 )

 

여기를 T침으로 자극하무기력하게 멈춰 있던 대장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연쇄작용이 유발되어 소장, 위장에 머물러 있던 음식물이 내려가게 됩니다. 

 

 

만약 급체로 정신을 잃으셨다면 병행하여 뒷목을 풀어주셔야 합니다.

소화기관에 일시적으로 혈액이 몰리다 보니 순간 두뇌로 가는 혈류량이 부족해 혼절하거나 정신이 멍해지는 경우입니다.

좌우손가락 총 네 군데 T침을 꽂고 뒷목을 주무르시면 아랫쪽에 머물러 있던 혈액이 순환되면서 서서히 깨어나게 됩니다.

 

T침이 없으시면 이쑤시개나 손톱으로 자극하셔도 되고 해당 지점을 따주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