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침과 호침, 압봉에 대하여
T침에 관한 문의가 있어 답변드리고자 합니다.
한의원에 가시면 증상에 따라 침을 맞으시지요, 그때 사용되는 침을 일반적으로 호침이라 칭합니다.
바늘처럼 가늘고 길게 생겼습니다. 침의 길이와 굵기는 다양하게 생산됩니다.
( 출처 pixabay )
침은 경락을 따라 흐르고 있는 기운을 조절해 오장육부, 감정상태의 균형을 맞추거나
근골계통을 자극해 통증을 해소하는 등 여러 용도로 활용됩니다.
일례로 설사를 동반한 무기력증에 빠진 70대 할아버님이 계셨습니다.
몇 년사이 친구분들이 돌아가시거나 이유없이 연락이 끊기고 있던 와중에 한 친구의 병문안을 다녀오셨답니다.
중환자실에서 목을 절개해 관을 삽입한 채 촛점없는 눈으로 허공만 쳐다보며 본인을 못알아보는 친구의 모습에서 그 할아버지는 엄청난 충격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오장육부 중 "담"이 놀랬을 겁니다.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란 속담이 있지요. 이 쓸개가 담입니다.
담은 소화작용이란 육체적 기능도 담당하지만 "담력, 용기, 결단"같은 정신적 영역에도 관여합니다.
배짱이 두둑하고 기백이 넘치는 사람을 보면 담대(膽大)하다고 합니다. 담이 크다는 뜻입니다.
이 할아버지의 경우 친구분들이 한두분씩 떠나시던 상황에서 사그러져가는 생명의 절망을 본인 일처럼 마주 보게 되셨습니다.
죽음과 병마의 공포를 간접체험하시며 담의 균형이 일시적으로 깨졌을 것입니다.
이때 경락을 자극해 담을 정상으로 회복시켜 공포감을 극복하고 안정감을 되찾도록 도와주는데 침이 사용됩니다.
그외 진통작용, 염증억제, 화상 등 다양한 방면에 활용되지요.
생김새도 날카롭고 피부가 뜷릴 때 통증도 있고 해서 침에 대해 공포감을 갖고 계신 분도 더러 있습니다.
침을 놓고는 30분에서 1시간 가량 움직임을 제한해야 하고요
아무래도 불편한 경우가 있기에 대체제로 T침을 쓰기도 합니다.
사진 속 동그라미 안에 보이는 것 같이 1~2mm 정도의 아주 짧은 침을 세워서 접착력이 있는 종이에 부착시켰습니다.
스티커처럼 피부에 붙이면 혈자리를 침이 미약하게 자극합니다.
침을 놓은 상태로 운동, 샤워 등 일상생활이 가능하니 편리할 뿐 아니라 자침 시 통증도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바쁘게 움직이는 현대인들에게 유용합니다.
침을 맞기 힘드신 노약자나 T침도 거부감이 든다면 압봉이 사용됩니다.
자그마한 돌기를 경혈에 붙여 사용합니다.
일반인들은 호침을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T침이나 압봉을 활용합니다.
호침을 놓는 건 의료법상 불법이니 주의하십시요.
T침이건 압봉이건 염두해 두셔야 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마음씀씀이입니다.
자신이나 상대방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침을 타고 전해진 마음에너지가 경락을 활성화시켜 오장육부를 되살리는데 커다란 역활을 하기 때문입니다.
침 자체의 기능과 마음에너지가 함께 어우러져 시너지효과를 발생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