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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소소한 행복

백세시대의 질문

 

 

평균수명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환갑잔치나 고희연이 민망해질 정도로 불과 수십 년 만에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칠순 중반이지만 아파트 단지 내 경로당에 잘 놀러 가시지 않습니다.

그 연세에 막내로 신분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팔순이 다 된 분들이 백 세 전후의 부모님을 봉양하시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띕니다.

노인이 노인을 보살피느라 이리저리 분주한 모습을 보자면 안쓰럽기도 합니다.

가수 이애란의 백세인생이란 노래를 들어봐도 90대까지는 정정해서 저승사자 못 따라가겠고 100세가 되면 갈지 말지 고려해 보겠다 하네요.

 

본인이 좋든 싫든 백 세 안팎의 수명을 염두에 둬야만 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이 전 세대는 겪지 못했던 낯선 풍경으로 발을 내딛고 있습니다.

 

 

        

 

 

더불어 세계의 흐름도 정치, 경제, 문화 등 전방위에 걸쳐 급변하고 있습니다.

이 예측불허의 환경 속에서 평균수명의 연장을 축복으로 만들기 위해 개인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건강이겠지요.

예전에는 건강의 정의를 단순히 신체에 질병이 없는 상태나 아프지 않다는 정도로 규정하였습니다만

지금은 원활한 사회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경제력, 지력(智力), 영성(靈性) 등의 개념으로까지 확대하여 해석합니다.

 

어떻게 하면 건강해지겠느냔 고민이 "건강해지면 어떠한 삶을 추구하며 살래?"란 질문으로 진화한 셈입니다.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되면 인간은 의미와 보람 있는 삶을 추구합니다.

일신의 영달을 욕망하는 이면엔 공공선을 지향하는 인간성도 함께 존재하리라 생각합니다.

 

점차 많은 이들이 일생에 걸쳐 배우고 습득한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싶어 합니다. 소유권을 내려놓습니다. 

두뇌에 저장된 지식과 저마다 각인된 체험은 귀중한 자산입니다.

아파트나 은행잔고 같은 재산과는 다릅니다. 서로 나눌 수 있는 이 자산들은 무한증식하며 사회를 이롭게 합니다.

비록 미미할지라도 이러한 시도는 이미 시작되었고 집단지성의 용광로인 디지털 네트워크를 타고 인류에 공유되고 있습니다.

세대를 불문하고 우리는 함께 나눌 것이 무궁무진합니다.

 

지혜로 농익은 개인의 사(私)적 삶이 만개하여 공(公)적 영역을 변화시킵니다. 

복잡하고 거대한 사회시스템 마저 자극하고 진일보시킬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온 것입니다.

인류의 지성이 성숙하였고 이를 표현하기에 충분한 수명이 보장되었기에 가능하겠지요.

 

고령화시대와 지식사회를 동시에 맞이하여 심신의 안위를 넘어 진정 건강한 삶이란 무엇인가 자문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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